“… 만약 당신이 개인회사에 1,000달러 정도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자. 동업자들 중에서 미스터 마켓이라는 사람이 매우 친절하다. 그는 매일 당신에게 당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말해 주고, 그 정도 수준에서 당신의 지분을 사겠다는, 혹은 당신에게 추가로 주식을 팔겠다는 제안을 해온다. 때때로 그의 가치평가가 그 회사의 실적이나 전망을 고려해 볼 때 그럴듯하고, 어느 정도 타당성을 갖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미스터 마켓은 자신의 열망이나 두려움의 감정에 치우치기도 하고, 그가 제안하는 가치가 약간 어리석게 보일 때도 있다.
만약 당신이 신중한 투자자이거나, 현명한 사업가라면 보유하고 있는 1,000달러어치 주식가치에 대한 판단을 미스터 마켓의 일별 판단과 정보에 맡기겠는가? 그의 의견에 동의하는 경우나, 그와 거래하고자 하는 경우에만 그의 의견에 따를 것이다. 당신은 그가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매길 때, 그에게 기꺼이 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제시한 가격이 낮을 때에는 그에게서 기꺼이 살 것이다. 그러한 이러한 경우 이외에는 회사의 영업이나 재무상태에 대한 보고서를 기초로 당신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를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진정한 투자자는 상장주식을 소유하고 있을 때, 이와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된다. 그는 자신의 판단과 본능에 따라 매일 시장가격을 이용할 수도, 내버려 둘 수도 있다. 그는 중요한 가격 동향에 주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판단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생각건대 가격 동향은 반드시 그가 유의해야 할 위험신호를 줄 것이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그 위험신호는 “가격이 내려가서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주식을 팔아야 한다.”라는 의미이다. 우리의 시각으로 그런 신호는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판단을 그르치게 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가격의 변동은 진정한 투자자에게 오직 하나의 중요한 의미만을 갖는다. 가격 변동은 투자자에게 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때 매수할 수 있고, 급상승할 때 현명하게 매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다른 때에는 주식시장에 대해 잊어버리고, 배당 수익과 회사의 영업성과에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 더 낫다.”
이것은 소위 말하는 가치투자의 개념을 가장 정확히 설명해주는 내용입니다. 주가의 등락보다는 기업의 내재가치에 주목해서,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되면 사서 보유하고, 기업의 가치보다 주가가 높게 형성되면 적절히 매도하는 이러한 투자 방식은 아마 변치 않는 투자 원칙으로 앞으로도 평가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 방식이 모두에게 그리고 항상 적합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개별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가치 투자 방식은 기업의 앞으로의 생존과 성장을 항상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개인투자자가 하기 그렇게 적합하지 않다고 래더앤브릿지는 생각합니다. 이에 관해서는 가치투자의 대가이자,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도 동의한 바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생애는 유한하고 모두 같은 환경에 놓여있지 않기 때문에 오로지 기업의 수익 성장만을 기준으로 하여 투자하고 시장의 어지러운 변동성을 무시하는 투자 방식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모든 투자 수익률은 기하평균을 따르기 때문에 수익과 손실이 발생하는 순서에 따라 누적 자산의 성과가 달라지는 “시퀀스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은퇴시점이 다가온 사람일수록 이를 더욱 대비해야 하는데, 똑같은 자산에서 매년 같은 돈을 인출하고, 심지어 장기적으로 똑같은 내부수익률을 달성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더라도 은퇴 초기에 손실을 먼저 입고 시작하는 것과 수익을 거두고 시작하는 것은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피델리티 자산 운용사에 똑같이 10만 달러에서 시작하여 매년 5,000달러를 인출하고, 최종적으로 CAGR 6%의 성과를 거둔 포트폴리오를 운영했을 때를 가정한 차트입니다. 보시다시피 인출 초기에 초기에 먼저 손실을 본 포트폴리오 A와 마지막에 손실을 본 포트폴리오 B의 결과는 완전히 달라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