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아주 중요한 속성
앞서서 “워렌버핏의 버크셔헤서웨이 성과를 통해 알아보는 투자 철학이 필요한 진짜 이유” 칼럼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결국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견고한 자신만의 투자철학이 있어야 하고, 견고한 투자철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시장의 속성에 대해서 면밀히 파악을 해야한다는 것을 말씀드린바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여러차례 은연 중에 시장의 속성에 대해서 가볍게 다루고 넘어간 바가 있습니다. 특히 “투자해서 돈 벌기 정말 어려운 이유 – 당신은 생존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칼럼에서 시장은 근본적으로 복잡계 속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여러 자산군에서 자산군들의 수익률의 변동성은 정규분포가 아닌 멱함수 분포를 따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


위의 사례들과 같이 특히 양극단 부분에서 정규분포의 예측보다 훨씬 더 많은 빈도의 극단적인 수익률 값이 출몰한다는 점을 토대로 우리는 시장은 우리의 생각과 다르게 효율적이기 보다는 비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일 때가 있으며, 특히 이와 같은 극단적인 가격의 움직임의 방향에 따라 실제 시장에서 한방향으로 쏠리는 추세의 등장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추세가 등장하는 시장의 속성을 이용하는 투자 방식을 흔히 추세추종 투자전략이라고 하며, 많은 전설적인 트레이더들 중 상당수는 모두 이러한 자신만의 추세추종 방식의 투자전략으로 어마어마한 투자 성과를 거둔 바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추세추종 전략들에 대해서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상대 모멘텀 투자 전략 성과
추세추종 전략 방식은 매우 다양하고 투자자에 따라 변형되고, 다른 전략들과 조합되기도 하지만 핵심은 추세가 형성되면 가격의 움직임의 방향이 계속 한방향으로 죽 이어진다는 가정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과거 수익률이 좋은 종목 혹은 자산군을 매수하고, 과거 수익률이 나쁜 종목 혹은 자산군은 매도 혹은 공매도하는 모멘텀 투자 전략이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대형주인 S&P500과 개방도상국 주식에 투자한다고 할 때 그냥 단순히 각각의 자산군을 Buy & Hold 했을 때와 지난 12개월 동안 더 좋은 수익률을 거둔 자산군에 번갈아가면서 투자했을 때의 성과를 비교해보면 어떤 성과를 거두었을까요? 아래의 차트를 통해 결과를 확인해보면 굉장히 놀라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27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그냥 S&P500을 Buy&Hold 했을 때의 CAGR은 10%였으며, MDD는 -83.66%였습니다. 개발도상국 주식을 Buy&Hold 했을 때의 CAGR은 8.25%였으며, MDD는 -60.43%였습니다. 이 두 자산군의 지난 1년간의 수익률을 비교하여 더 좋은 쪽에 투자를 했다면 지난 95년간의 CAGR은 13.70%였으며, MDD는 -59.88%였습니다. 단지 과거의 수익률이 좋으니 미래의 수익률도 좋을 것이라는 어찌보면 조금 이상한 가정을 가지고 투자를 했지만 시장 수익률을 능가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와 같이 서로 다른 자산군 중 더 나은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을 상대모멘텀 투자 전략이라고 합니다. 모멘텀 투자전략에 관한 다양한 책과 논문이 있지만 가장 대중적으로 알기 쉽게 잘 쓰여진 책은 게리 안토나치의 “듀얼 모멘텀 투자 전략”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2014년 10월 30일에 출판된 책이며,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국내에 2018년 4월 5일에 출간된 바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투자 필독서 중 하나이며, 추후에 래더앤브릿지에서도 리뷰할 계획이 있는 서적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 책이 출판된 이후인 2015년 이후부터의 S&P500과 개발도상국의 12개월 상대모멘텀 전략의 성과는 어떠했을까요? 대체로 널리 알려진 알파 전략들은 점점 그 수익이 줄어들어 특별히 시장수익을 능가하지 못하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아래의 차트를 살펴보시죠.


2015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그냥 S&P500을 Buy&Hold 했을 때의 CAGR은 10.54%였으며, MDD는 -23.90%였습니다. 개발도상국 주식을 Buy&Hold 했을 때의 CAGR은 1.79%였으며, MDD는 -36.55%였습니다. 이 두 자산군의 지난 1년간의 수익률을 비교하여 더 좋은 쪽에 투자를 했다면 지난 7년간의 CAGR은 8.75%였으며, MDD는 -23.90%였습니다. 얼핏 보면 S&P500의 Buy&Hold 대비 상대모멘텀 투자의 성과가 부진했다 볼 수 있겠지만 7년이라는 시간은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에는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닙니다. 모멘텀 전략이 부진한 것이라기보다 애초에 개발도상국의 주가 성과 자체가 너무 부진했던 것이 보다 더 큰 이유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개별주 모멘텀 투자 전략 성과
그렇다면 이번에는 동일한 시장 내에서의 모멘텀 전략의 성과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차트는 1927년 1월부터 S&P500(VOO ETF)을 Buy&Hold 했을 때와 미국 대형주에 속한 주식 중 최근 모멘텀이 좋은 주식에만 투자했을 경우 (SPMO ETF)의 성과를 비교한 것입니다. 두 ETF 모두 동일한 유니버스에서 투자를 하지만 모멘텀이 좋은 주식만 골라 투자했을 때의 차이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추가로 미국의 소형주 중 모멘텀이 좋은 주식에 투자했을 경우(XSMO ETF)와 시가총액에 관계없이 미국 전체시장을 대상으로 모멘텀이 좋은 주식에 투자했을 경우(VFMO ETF)의 성과도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각 ETF가 상장하기 이전의 데이터들은 시뮬레이션 상의 추정치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1927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그냥 S&P500을 Buy&Hold 했을 때의 CAGR은 10%였으며, MDD는 -83.66%였습니다. 미국 대형주에 속한 주식 중 최근 모멘텀이 좋은 주식에만 투자했을 경우 (SPMO ETF) CAGR은 13.44%였으며, MDD는 -77.44%였습니다. 추가로 미국의 소형주 중 모멘텀이 좋은 주식에 투자했을 경우(XSMO ETF) CAGR은 16.60%였으며, MDD는 -81.35%였으며 시가총액에 관계없이 미국 전체시장을 대상으로 모멘텀이 좋은 주식에 투자했을 경우(VFMO ETF) CAGR은 16.39%였으며, MDD는 -77.95%였습니다. 기본적으로 그냥 S&P500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모멘텀이 좋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좋으며, 역사적으로는 소형주에 투자했을 때의 프리미엄이 더 높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이번에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2015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의 결과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차트를 통해 내용을 확인해보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