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를 제대로 활용하는 법 (Feat. TQQQ, SPXL 무작정 모으고 존버하면 안 되는 이유)

레버리지 ETF의 특징

최근에 하락장을 경험하면서 비교적 잠잠해졌지만 강한 추세로 10여년간 강세장을 보인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많은 분들이 레버리지 ETF를 투자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인 특징을 바탕으로 어떤 식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지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칼럼에서 설명드릴 레버리지 ETF의 모든 특징은 사실 레버리지 ETF의 구조가 일간 변동성을 추종하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즉 10일간 기초자산이 10% 올랐다고, 3배 레버리지 ETF가 30% 상승하는 식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하루하루의 움직임만을 복제해서 움직이는 형태로 설계된 ETF이기 때문에 굉장히 재미난 특징이 많이 있습니다.
먼저 아래의 경우와 같이 추세가 굉장히 좋은 경우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상승 추세가 지속될 때 레버리지 ETF의 성과는 극대화됩니다.

10일간 매일 2%씩 기초자산이 상승했다고 가정하면 이 자산은 10일만에 약 22% 상승하는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단순하게 이것에 3배를 곱해주면 66%라는 수치가 나오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일간 변동성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를 보유한 사람은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더 높은 성과인 약 79%의 상승을 경험하게 됩니다. 즉, 만약에 강력한 상승추세를 동반하는 국면이라면 레버리지 ETF의 성과는 우리의 직관적인 예상보다 훨씬 더 극대화 됩니다. 이것이 모두가 레버리지 ETF의 성과에 매료되는 첫번째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하락추세일 때의 레버리지 ETF의 성과는 어떨까요?

하락 추세가 지속될 때 레버리지 ETF는 예상보다 하락폭이 적긴 합니다만 큰 변동성에 노출되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매일 2%씩 기초자산이 하락하는 경우를 생각해보겠습니다. 10일이 지난 이후 기존에 약 18% 하락을 했는데 반해 3배 레버리지 ETF를 보유한 사람은 -46% 정도의 하락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는 실제 기초자산의 하락의 3배보다는 확실히 적은 하락이며, 추세적으로 지속적인 하락이 발생한다면 레버리지 배수로 예상되는 하락폭보다는 좀 덜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엄청나게 큰 변동성에 노출된만큼 당연히 기초자산 대비해서 훨씬 더 큰 하락을 레버리지 ETF를 보유한 사람은 여전히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시장이 활황이고 자산가격이 오를 때는 좋지만 시장 가격이 하락으로 전환되기 시작하면 레버리지 ETF를 보유한 사람 빠른 속도로 자산을 잃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주어지는 기본적인 전제입니다.
그렇다면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고 지리한 횡보장에서의 레버리지 ETF의 성과는 어떠할까요?

횡보 구간이 길어지면 지수 성과 대비 레버리지 ETF의 성과는 급격하게 나빠질 우려가 있습니다.

10일간 2%를 오르고 내리고를 번갈아가면서 반복하는 식의 횡보구간의 성과를 비교해보면 기초자산이 약 0.2%의 손실을 기록하는 와중에 레버리지 ETF를 보유한 사람은 -1.8%의 성과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3을 곱했을 때 나오는 0.6%보다 무려 3배나 큰 하락폭입니다. 시나리오 상 변동폭을 좀 작게 짧은 시간만 보여드렸기 때문에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주식시장에서 횡보구간은 길게는 10년 이상도 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은 전체 구간 중 상승이든 하락이든 추세가 명확한 추세구간과 지리한 횡보구간이 1:3 정도의 비율로 각각 차지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사실상 주식시장은 대부분은 횡보구간임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으로 레버리지 ETF를 무작정 보유하고 있으면 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은지에 대해서 이를 통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급격한 하락 이후 지리한 횡보장을 수년간 거치는 과정에서 레버리지 ETF는 그 구조적인 특징상 자산은 다 녹아버리고 다시 전고까지 회복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일간 변동성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특성상 아래와 같은 아주 극단적인 사례를 경험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블랙먼데이와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블랙먼데이와 같은 사건이 주식 시장에서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다우존스가 단 하루만에 22.61%의 하락을 기록했으며, 만약 같은 기초자산의 3배 레버리지 ETF를 이 당시에 투자하고 있었다면 같은 단 하루만에 67%가 넘는 자산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하루에 33% 이상의 하락이 발생할 경우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사람은 단 하루만에 투자한 자산이 0이 되는 아주 끔찍한 결과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시장 차원에서 급격한 하락 시 중간 중간 서킷브레이커를 걸고, 특정 비율 이상 너무나 큰 시장 하락이 발생하면 조기에 시장을 폐쇄하고 거래를 막는 식의 조치가 취해지도록 정책이 대비되어 있기 때문에 단 하루만에 자산 가격이 0원이 될 가능성은 아주 미미하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단 하루의 변동성만으로도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사람은 거의 대부분의 자산을 날려버릴 위험이 언제나 존재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대비할 수 있어야 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버리지를 잘 활용하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중요한 기술임을 상기해 볼 때 레버리지 ETF를 적절하게 활용할 방안에 대해서 연구해 볼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레버리지 ETF 투자의 높은 위험성을 어떤 식으로 제어할 수 있을까요?

레버리지 ETF 제어하기 1

앞서서 수차례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분할해서 적립식매수 전략으로 대응하면 주식 투자의 위험성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아래의 차트는 1972년부터 S&P500을 매달 일정금액으로 분할 매수했을 때의 결과를 보여주는 차트입니다. (SPY는 S&P500을 추종하는 ETF 티커입니다.)

보다시피 투자 초기에는 어느 정도 물타기 효과가 있기 때문에 낙폭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서 전체자산 대비 매달 납입하는 금액이 적어지면 유의미한 리스크 헤징의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합니다. 즉 장기 투자를 하는 분들이 적립식매수 전략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리스크 관리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생각임을 위의 차트가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것은 레버리지 ETF에 적용해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무작정 레버리지 ETF를 보유했을 때의 결과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제대로 추세를 탔을 때 거둔 성과는 너무나 눈부신데 반해 한번 추세가 꺾이면서 장기간 횡보하는 동안 전체 자산은 최고점 대비 거의 100분의 1 토막 수준까지 처참하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참고로 SPXL은 S&P500을 추종하는 기초자산의 3배 레버리지 상품이며, TQQQ는 Nasdaq100을 추종하는 기초자산의 3배 레버리지 상품입니다. 아무리 분할매수로 대응한다 하더라도 역시 초창기를 제외하면 어떤 리스크 헷징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혹자의 경우 자신은 낙폭이 클 때만 물타기를 할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를테면 20% 낙폭 시 일정 자금을 투입하고, 50% 낙폭 시 추가로 자금을 투입하는 식의 소위 말하는 물타기 전략으로 대응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 역시 전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면 도리어 낙폭이 클수록 투자 비중을 줄이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더 좋은 경우가 많다는 것은 지난 “적립식 투자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보자 (Feat. 물타기하면서 버티는 게 맞는 것일까?)“칼럼에서 자세히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난 “모멘텀 투자 – 무작정 S&P500 모으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 있을까?” 칼럼 등에서 잠시 소개해드린 절대모멘텀 전략을 이용해서 투자를 하면 어떨까요? 아래의 차트는 1972년부터 S&P500을 평소에는 계속 보유하다가 10개월 이동평균선 아래로 가격이 떨어지면 현금으로 전환하는 절대모멘텀 투자 전략의 결과입니다.

보시다시피 장기 성과는 서로 엇비슷한데 최대낙폭은 거의 절반 이후로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0개월 이동평균선을 기준으로 하는 투자전략은 어느 정도 리스크헷징의 역할을 해주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동일한 전략으로 S&P500이나 Nasdaq100을 추종하는 3배 레버리지 ETF에 투자를 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요?

단기 성과는 뒤쳐질 수 있지만 장기 성과는 확실히 이동평균선을 바탕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는 전략이 더 우월했습니다. 최대낙폭도 어느 정도는 줄어든 양상임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도에서 만족하실 수 있는 분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감당하기에는 지나치게 큰 낙폭과 변동성 때문에 성공적인 투자를 하기에 적합한 투자 전략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욕심을 좀 줄이더라도 좀 더 탄탄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운영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좀 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GTAA (Global Tactical Asset Allocation)

2006년 “글로벌 전략적 자산배분(Global Tactical Asset Allocation;GTAA)”이라는 독특한 동적 자산배분 모델을 Meb Faber가 발표합니다. 이 논문은 이후에도 여러 논문에 많이 인용되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적자산배분 모델 중 하나가 되었는데 그 이유는 아주 심플한 전략임에도 불구하고 수익률과 놀라울 정도로 적은 변동성과 최대낙폭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논문을 발표한 이후에도 2012년까지의 자료를 다시 2013년에 업데이트까지 해주었는데 이 투자 전략의 주요골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S&P500과 선진국 주식, 원자재, 부동산, 미국 중기 국채에 각각 자산을 20%씩 고르게 분배를 합니다. 그리고 앞서서 래더앤브릿지에서 보여드린 바와 같이 각 자산군들의 10개월 이동평균선에 따라 10개월 이동평균선 아래로 자산가격이 하락하면 현금을 보유하는 아주 간단한 전략입니다. 분산투자와 절대모멘텀 전략을 혼합한 전략이라고 보아도 무방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의 1972년부터 현재까지의 성과는 어떠했을까요?

정말로 너무나 인성적인 최대낙폭 그래프입니다.

보다시피 장기 성과는 S&P500에 크게 뒤쳐지지 않으면서 전체적인 변동성과 최대낙폭은 현저하게 낮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최대 낙폭은 9.54% 정도에 불과 했습니다. 안정적인 자산배분을 투자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최고의 투자 전략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전략 역시 한가지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Meb Faber가 데이터를 업데이트한 직후부터 2013년부터 현재까지 약 10년 간의 성과가 S&P500 대비 상당히 저조합니다. 물론 여전히 안정적인 최대낙폭과 변동성은 유지하고 있지만 10여년간 연평균 4%를 약간 넘는 정도의 CAGR은 아무리 안정성을 추구하는 자산배분 투자자라 할지라도 상당히 아쉬운 결과라고 생각이 됩니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도 중요하지만, 또한 어느 정도 만족할만한 투자성과를 지속적으로 거둘 수 있는가 하는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 것을 상기시켜 볼 때 이 전략을 조금 더 업그레이드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레버리지 ETF 제어하기 2

먼저 기존 GTAA 전략에서 S&P500 대신 S&P500 3배 레버리지에 투자를 하고 다른 방법은 동일하게 했을 때의 성과는 어땠을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차트에서 보시다시피 장기적 성과는 기존 GTAA는 물론 S&P500의 성과를 능가합니다. 그에 따른 최대낙폭도 상승했지만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을 정도의 낙폭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래의 차트에서 보시다시피 2013년부터의 성과도 어느 정도 개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절대모멘텀 뿐만 아니라 상대모멘텀 기법을 같이 가미해서 투자를 했다면 어땠을까요? 기존의 투자 전략은 미국 주식, 선진국 주식, 원자재, 부동산, 미국중기국채에 20%씩 투자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번에는 각 자산군의 지난 10개월 동안의 수익률을 계산해서 가장 성과가 나쁜 자산군 1개를 제외한 나머지 4개의 자산군에 25%씩 투자를 하되, 역시 종전과 마찬가지로 각각의 투자한 자산군 가격이 10개월 이동평균선보다 아래로 내려갈 때 현금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투자했다면 어땠을까요? (이와 같이 절대모멘텀 전략과 상대모멘텀 전략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을 듀얼모멘텀 투자 전략이라고 합니다.)

최근 50년, 10년 성과 모두 기존 GTAA 전략에서 S&P500을 단순히 3배 레버리지로 치환했을 때 보다 성과가 개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SPXL보다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Nasdaq100을 추종하는 3배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했다고 가정했을 때는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기존 GTAA 전략에서 S&P500 대신 SPXL이 아니라 TQQQ에 투자했을 때의 성과를 아래의 차트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50년 장기 성과에서는 SPXL로 대체하고 듀얼모멘텀을 적용한 전략보다도 성과가 좋게 나왔으며, 최근 10년 간의 성과도 기존 GTAA 전략의 S&P500을 SPXL로 대체한 것보다는 좋은 성과를 거두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똑같이 듀얼모멘텀을 적용했을 때의 결과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GTAA 전략에 비해 최대낙폭이 커진 부분은 아쉽지만 그만큼 전체적인 성과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특히 최근 10년간의 결과도 약간이지만 S&P500의 성과를 능가하였습니다. (물론 동적자산배분 특성상 거래비용과 양도세 등의 비용을 감안하면 지금의 성과보다는 약간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정도면 최초에 무작정 레버리지 ETF를 모아가는 방식 비해서는 아주 많이 안정적이고 성과도 괜찮은 전략이 하나 탄생했다고 보아도 무방하겠습니다. 만약 여기서 여러분들이 투자하는 자산군이나 비중 등에도 변화를 주면서 여러분 나름대로 조금 더 최적화 시켜나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아래의 차트는 래더앤브릿지에서 아주 약간만 변화를 줘서 성과를 개선시킨 결과입니다.

50년 장기 성과와 최근 10년 성과 모두 개선되었으며, 특별히 최대낙폭이 이전보다 커지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결과들은 알기 쉽게 표로 나타내면 아래의 같습니다.

위의 표를 보시면 S&P500나 기존 GTAA 전략 대비 전반적인 성과도 상당히 많이 개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레버리지 ETF의 여러가지 구조적인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 전략을 개발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참고하여 좀 더 효과적이고 안정적으로 레버리지 ETF를 활용하는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면 이번 칼럼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