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배분 ETF의 장단점 (feat. AOR ETF)

단순히 주식 채권 간의 비중을 조절하는 ETF를 운용하다 보면 직접 주식 ETF와 채권 ETF를 각각 보유하면서 주기적으로 리밸런싱을 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비슷한 비중으로 운영을 한다면 운용사에서 알아서 리밸런싱까지 해주는 자산배분 ETF를 사는 것이 좋은지생각해보게 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서 L&B 칼럼을 읽으신 분들의 판단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먼저 가장 대표적인 자산배분 ETF인 ‘AOR’의 보유수수료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AOR’은 전세계주식과 전세계채권을 60:40의 비율로 나눠서 투자하고 리밸런싱도 운용사에서 주기적으로 해주는 ETF입니다.
현재 운용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수수료는 0.15%(0.2%에서 2026년 11월까지는 0.15%로 할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AOA(80/20)’, ‘AOM(40/60)’, ‘AOK(30/70)’와 같이 다른 자산배분 ETF들도 현재 수수료는 0.15%입니다.)

전세계주식 ETF인 ‘VT’의 경우 0.07%, 전세계채권 ETF인 ‘BNDW’의 경우 0.06%이므로, 직접 60/40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0.07*0.6)+(0.06*0.4)=0.066%의 보유수수료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내가 직접 리밸런싱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대략 1년에 어느 정도의 회전율이 발생할까요?
이 부분에 관해서는 해마다 다르겠지만 L&B 팀에서는 S&P500과 미국중기채권의 1921년부터의 수익률 데이터를 통해 직접 계산을 해보았습니다.
(여기서 전세계주식과, 전세계채권 수익률 데이터는 신뢰할만한 장기시계열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미국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어차피 기존 전세계 주식, 채권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 넘기 때문에 실제와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L&B 팀의 대략적인 계산 결과는 만약 60/40 포트폴리오를 일년에 1번 리밸런싱을 한다면 전체자산의 3.91% 정도 매번 매각을 해야 했습니다. 만약 1달에 1번 리밸런싱을 한다면 전체 자산의 0.92% 정도 매번 매각을 해야했으며, 연단위로 이것을 생각해보면 약 11%에 이릅니다.

참고로 ‘AOR’ ETF의 경우 일년에 약 2번 정도 리밸런싱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준해서 생각해보면, 직접 리밸런싱을 하시는 분들은 전체 자산 중 약 4% 이상은 매년 매각을 해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어진 자산을 매수해야 한다는 점을 우선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4% 중 250만원을 공제한 후 금액의 22% 금액이 양도소득세로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렇게 계산된 세후수익과 보유수수료 차인 0.15-0.066=0.084% 만큼의 금액을 비교해보면 직접 리밸런싱을 하는 것이 나은지 자산배분 ETF를 사서 보유하는 것이 나은지 계산해볼 수 있습니다.
(이 때 거래수수료와 각종 증여공제 등을 이용하는 방법은 우선 고려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양도소득세 계산시 선입선출 방식인 부분과 배당수익 등도 계산의 편의를 위해 고려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전체자산이 A라고 하고, 연간 전체자산 대비 리밸런싱 매각 비중을 4%라고 가정했을 때
“(A*0.04 -2500000)*0.22 > A*0.00084” 인 경우부터는
동일비중의 전략이라면 그냥 자산배분 ETF를 매수 후 보유하는 편이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의 식을 계산해보면 대략적으로 6910만원 이상부터는 자산배분 ETF를 보유하는 편이 더 유리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연간 전체자산 대비 리밸런싱 매각 비중이 8%라고 가정하고 앞서 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계산해보면
전체 투자 자산이 3282만원 이상부터는 자산배분 ETF를 매수 후 보유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양도세를 최대한 이연시킬 수 있는 개인연금계좌 등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의미있는 액수로 60/40 전략을 수행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AOR’ ETF를 매수하시는 편이 더 유리하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겠습니다.
만약 개인연금계좌 내에서 거래를 한다고 하더라도 계좌 내에서 거래할 수 있는 전세계주식을 추종하는 ETF의 수수료가 좀 더 비싸고, 전세계채권을 추종하는 ETF는 없기 때문에 미국 주식과 채권을 대상으로 하는 60/40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방식이 좀 더 수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래는 혹시나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60/40 이외에 다른 비중의 포트폴리오 역시 같은 방식으로 계산했을 때 어떤 결과를 얻게되는지 정리한 표입니다. 

비중에 따른 리밸런싱 비율과 이득구간 (1921/01~2021/12)

Portfolio 전체자산대비 매각 비중 (연 리밸런싱 기준) 이득구간 (이 금액 이상부터 자산배분 ETF가 이득)
60/40 (AOR) 3.91% ₩ 70,828,115.66
80/20 (AOA) 2.60% ₩ 112,866,552.43
40/60 (AOM) 3.95% ₩ 70,013,589.95
30/70 (AOK) 3.48% ₩ 80,580,819.45

이상의 내용이 여러분께서 자산배분 ETF를 투자에 활용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