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전략이 갖추어야 할 핵심 요소 3가지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

벤자민 프랭클린

 

여태까지 앞선 글들을 죽 읽어보신 분들은

이제 어느 정도 기본 개념과 컨셉에 대해서 느낌은 오셨겠지만

막상 포트폴리오를 어떤 식으로 구성해서 실천해야 하는지는 막막한 느낌이 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분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핵심 요소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번째 요소는 여러 경제 상황과 시나리오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번째 요소는 앞서서도 수차례 언급했던 예상할 수 있는 모든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번째 요소는 운용하는 포트폴리오의 전략 컨셉을 철저히 이해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요소는 포트폴리오 전략 자체를 구성할 때 반드시 갖추어야 할 요소라면

세번째는 포트폴리오 운용 원칙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기에 앞서 조금 장황해질 이번 글의 핵심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모든 것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입니다.

조금 적극적인 분들이라면 잠시 시간을 내셔서

자신의 인생에서 성취한 것들과 성취하지 못한 것들을 나열해서 적어보시고

그러한 결과로 귀결된 원인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이 때, 그 일과 관련된 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의 상황과 관계된 사람들, 사회적 배경, 우연적 요소까지

모든 부분을 면밀하게 되짚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개개인의 편차가 분명히 있겠지만

조금 깊이 있게 성찰을 하신 분들의 대체적인 경향성을 본다면

성취한 것들은 생각보다 ‘운’의 요소가 제법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성취하지 못한 것들은 대체로 ‘준비 부족’, ‘무지’의 요소가 많은 비중을 차지고 있음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무언가 성취한 사례들은 대체로 나의 준비 혹은 의도에 맞는 운이 찾아왔을 때 얻어지는 결과입니다.

나의 의도나 준비가 나름 훌륭했더라도 그에 맞는 운이 따라주지 않을 때는 결과를 얻지 못하며,

나의 의도나 준비없이 찾아온 운에 의해서 이루어진 성취는 재현성이 없기에 쉽게 떠나버리기도 합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운’이라는 요소는 기회와 위기라는 변동성을 내재한 채 늘상 우리 곁에 있는

프로그램상의 디폴트값처럼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동성을 잘 활용하고자 한다면

위기 때 손실을 최대한 억제하고, 기회가 올 때 수익을 누릴 수 있게끔

인생 전반을 잘 준비하고 세팅해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자신의 삶이 어떤 형태의 수익구조와 리스크 관리 형태를 취하고 있는지 통찰해본다면

삶에서 고민하던 많은 이유가 풀리고,

대개 무언가 성취하는 방식들은 궁극적으로 어떤 형식으로 작동하는가에 대해서 느끼시는 바가 있으실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다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해보겠습니다.

포트폴리오는 사실상 나의 인생 전반과 다를 바 없습니다.

내가 특히 힘들게 모아 둔 종자돈을 굴리려고 한다면,

그리고 이것을 평생 굴려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신다면

포트폴리오 전략은 사실상 인생 전략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으실 것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운’이라는 요소에 맡겨서 되는대로 굴리지 않으신다면

포트폴리오 역시 최대한의 준비와 모든 요소를 고려해서 설계되고 끊임없이 보완하고 개선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기까지 공감하셨다면 이제

변동성의 늪에서 자신을 지키고, 자신에게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설계하고 개선해나가고 할 때

중요한 요소 3가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대전제는 계속 반복해서 말씀드리듯이 “모든 것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입니다.

 

 

 

첫번째 요소인 어떠한 경제 상황이나 시나리오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라 함은

어느 시기에서건 비교적 ‘안정적인 우상향 곡선을 가진 포트폴리오’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살아갈 것인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미래의 모든 것은 미지수이지만

가능한 한 그 어떤 경제상황과 위기에서도 포트폴리오는 안정적인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수 있도록

전략은 설계되어 있어야 합니다.

 

 

좋은 포트폴리오 전략은 현재의 일시적인 트렌드만 보고 설계되어서는 안 되고,

여러가지 가능성들을 충분히 고려해서 어떤 상황이 와도 작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골디락스 등의 어떠한 경제 국면에서도 안정적인 우상향을 이어나갈 수 있는지,

중간중간 발생할 수 있는 블랙스완 등에 어떤 논리를 기반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 등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은 단순히 특정 시점의 리스크 대비 수익률을 평가하기 보다는

흔들림 없이 장기투자를 이어나갈 수 있을만큼 견고한 구조의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1980년~2000년까지는 잘 작동했는데, 2000년 이후부터는 성과가 좋지 않다던지,

최근 10년 간은 매우 좋았지만 그 이전 10년은 좋지 않았다던지 하는 전략들은 되도록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특정 시점에 얻은 엄청나게 좋은 일시적인 퍼포먼스로 인해 전체적으로 좋은 수익률로 왜곡된 전략은 아닌지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다음과 같이 10년 만에 2.4배로 가치가 커진 전략 A와 B가 있다고 우선 가정해보겠습니다.

 

 

두 전략의 연도별 수익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시다시피 두 전략의 최종적인 자산 가치는 같지만,

전략 A는 초기에 엄청난 성과를 거둔 뒤 어느 정도 횡보와 하락을 겪은 이후 서서히 상승하였고.

전략 B는 비교적 꾸준히 수익률을 거두었음을 연도별 수익률 차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만약 특정 시점에 실제로 전략 A와 B에 투자를 시작했다면 어떤 성과를 거두었을까요?

다음은 전략 A와 B의 누적수익률 그래프입니다.

비교적 어느 시점에 시작해도 괜찮은 누적 수익률을 거둔 전략 B에 대비하여

전략 A의 경우 2010년 투자를 시작한 경우 그럭저럭 괜찮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지만

그 이후에 투자를 시작한 경우 그렇게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2016년에 투자한 사람이 있다면 아직도 원금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을 아래와 같이 CAGR을 비교해보면 더욱 뚜렷하게 양자의 우열를 평가해 볼 수 있습니다.

2010년 시점에서 비교해보면 두 전략 모두 약 7%의 CAGR의 성과를 거둔 비교적 괜찮은 전략이지만

어느 시점에 투자를 시작했어도 비교적 일정한 수익을 거둔 전략 B가

우리가 추구해야 포트폴리오 전략의 형태에 보다 가깝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살펴보아도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포트폴리오 전략들은

필연적으로 여러가지 경제상황과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자산군들을  활용합니다.

이것들을 활용하여 안정적이고 견고한 우상향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투자하려는 자산군들이 주로 어떤 경제상황에 적합하고,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것에 관해서는 앞으로 이어질 글들에서 지속적으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안정적인 우상향 곡선’은 포트폴리오 전략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라는 것입니다.

 

 

 

 

 

 

 

두번째 요소인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는

단순히 변동성을 낮추는 것 이상으로 전략의 수익률을 갉아 먹을 수 있는 ‘모든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리스크는 앞선 글들에서 ‘변동성’을 의미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여기서는 좀 더 넓은 범위로 말 그대로 포트폴리오 성과를 거두고 유지하는 가운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위험 가능성은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일일이 나열하기 어렵지만 크게 분류해보면 4가지 정도 유형으로 분류해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1. 시장 리스크 혹은 종목 선택 리스크 : 투자하기로 선택한 자산군 자체에 내재된 위험성 이나 종목 선택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개별 리스크
  2. 마켓 타이밍 리스크 : 사고 팔아야 하는 타이밍이 완전히 엇나가게 되었을 때 겪게 되는 위험성
  3. 비용 리스크 : 포트폴리오 전략 수행 시 과도한 고정 비용 혹은 매매 비용 발생. 혹은 과도한 슬리피지. 추가로 세금 리스크까지 포함.
  4. 심리적인 리스크 : 심리적으로 지키기 어려운 투자 전략 원칙과 실천 방식. 개인차가 있음.

 

각각의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는 큰 대강을 설명해보자면,

1번과 관련해서는 앞선 글들 (“투자하는 사람의 가장 중요한 원칙. 단 한가지“/”99% 사람을 위한 1% 방법론“)에서 자세히 말씀드렸듯이

  • 가급적 시장 전체에 투자하고 분산해서 투자하는 방법 -> 개별 종목 리스크를 없애고 시장 리스크만 남음.
  • 포트폴리오 이론에 따라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 -> 서로 다른 자산군의 상관관계에 의해서 특정 자산군 리스크가 제거됨.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에 분산해서 투자하는 방법은 ‘다음 글‘부터 좀 더 자세히 다룰 내용입니다.)

위의 2가지 방법을 통해 어느 정도 제어하고 조절할 수 있습니다.

즉 핵심은 ‘분산(다변화)을 통한 리스크를 억제하면서 수익률을 극대화 시키는 방법’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을 여러차례 강조해왔습니다.

 

 

2번과 관련해서는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사야 될 타이밍, 팔아야 될 타이밍이 모두 규칙에 의거하여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정해져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초에 정해진 구체적인 매수 매도 원칙이 없는 분들은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매수와 매도를 진행하는 소위 말하는 뇌동매매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데

대부분의 경우 뇌동매매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마켓 타이밍에 대해서는 다다음글인 리밸런싱의 마법에서 좀 더 다룰 예정에 있습니다만,

여기서 미리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다수의 일반 투자자는 직관적인 마켓 타이밍에 도전하지 않는 것을 권장드리며,

포트폴리오 내에서 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는 시기는 예측이나 감각에 의존하는 그 때 그 때 다르고 일관되지 않은 마켓 타이밍 전략 보다는

미리 충분히 숙고하여 정한 규칙에 따라 기계적으로 시행을 옮기는 것이 많은 시행착오와 오류를 줄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3번과 관련해서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깊이 있게 파고드는 부분은 아니지만

실제로는 부자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복리효과를 가장 많이 갉아먹는 요소는

‘세금’과 ‘수수료’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말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특히 양도소득세, 배당소득세, 거래세, 취등록세, 보유세, 인지세 등등

우리가 투자 활동을 할 때 필연적으로 부과되는 세금체계에 대해서 철저히 숙지하여

힘들게 얻은 수익을 최대한 지키는 방향을 연구해야 합니다.

L&B 팀에서 똑같은 전략은 운용하더라도 절세 아이디어를 가미하여 운용하는 방식을 따로 강의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너무 잦은 매매로 회전율이 과도하게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장기적인 수익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또한 잦은 매매는 예상보다 큰 슬리피지를 유발하기에 포트폴리오 수익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동일한 조건이라면 가장 저렴한 수수료를 택하고, 가급적 잦은 매매를 지양하고,

거래하기에 충분한 유동성을 가진 종목이나 자산군을 거래하여 슬리피지 발생을 최대한 억제해야만 합니다.

 

 

4번과 관련해서는 실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면서 겪을 수 있는 심리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보고

가급적 구조적으로 그러한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략을 구성하되,

대체로 성공적인 투자의 밑바탕에는

거의 언제나 인간의 본성과 역행하는 요소가 내포되어 있게 되어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자신의 욕망을 컨트롤하고, 두려운 순간에도 뚝심있게 투자하는 낙관론자만이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 요소인 운용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의 컨셉을 철저히 이해해야 한다는 말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지만

가장 주안점을 두고 말하고 싶은 바는 바로 ‘합리적인 기대수익률’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서서 말씀드렸다시피 자산배분전략이 가지는 기본적인 기대수익률은

동적자산배분과 같이 비교적 적극적인 형태의 우수한 포트폴리오 전략이라 하더라도

장기적 시계열 관점에서의 CAGR은 10% 초중반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에 거대한 낙폭이 생겼을 때를 대비하여 적절히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면

상대적으로 강세장일 때의 수익률은 주식에 모두 투자한 경우보다는 못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여기에 하루에도 상한가 제한없이 수백퍼센트도 오를 수 있는 미국의 일부 개별주 수익률 사례나 변동성이 큰 특정 알트코인 수익률 등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안정적으로 잘 분산된 자산배분 전략이 초라해보이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앞서서도 여러차례 말씀드렸듯이

가장 확실하게 부자가 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지 않고,

본성에 이끌리는대로 한방을 노리고,

제대로 알지 못하는 곳에 모든 재산을 걸고 도박을 시작하는 순간

한 두 번은 어쩌다 성공할 지 몰라도

그러한 시행이 누적될수록 역설적으로 목적지에서 도리어 멀어지는 상황에 언젠가는 처하게 될 것입니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자신의 포트폴리오의 전략의 컨셉을 정확히 이해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어떤 성과가 기대되는지 예상하며,

대략적인 한계점 역시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즉, 투자자는 자신의 포트폴리오의 대략적인 기대수익률을 항상 염두에 두면서

지나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바라는 조급함을 버리고

종종 겪게되는 수익률이 부진한 구간들을 견디면서

꾸준히 전략을 밀고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설명하고 갖추어야 할 요소들이 추구하는 바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겠습니다.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안정적인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전략을 만들고 실천하라.”

 

그리고 이렇게 철저하게 준비된 전략은

여러분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 되어,

여러분을 시장에서 승리하게끔 하고 끝끝내 부자의 길로 이끌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구체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 자산군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글은 ‘5가지 자산 유형의 성격 – 그래서 어떻게 투자하면 되는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