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투자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보자 (Feat. 물타기하면서 버티는 게 맞는 것일까?)

많은 분들이 “S&P500 투자의 허와 실” 칼럼과 이와 관련한 “유투브 영상“을 보시고 나서 ‘그냥 S&P500을 모아가면 된다’ , ‘분할매수를 하면 리스크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식으로 여전히 이해하시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 칼럼을 쓰게 되었습니다.  적립식 투자 방법이 나쁘다거나 S&P500 투자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S&P500을 사서 계속 보유하는 방식이든,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든 리스크 헤징 차원에서는 이 두 방식이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는 점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몇가지 케이스들을 보여드리면서 적립식 투자의 맹점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차트는 1929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매월 ‘1’씩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를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누적 자산을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총투입된 원금 1118 대비해서 1600배에 달하는 성과인 180만에 가까운 누적 자산을 약 100여년의 기간 동안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이만하면 S&P500을 적립식으로 모아가는 투자가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위의 차트는 그냥 S&P500을 1929년 3월에 투자를 시작하고 그대로 놔둔 Buy&Hold 대비 적립식 투자를 했을 때 어떻게 낙폭을 줄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보시다시피 대공황 직전에 적립식 투자를 시작한 사람이 있다면 B&H 대비 상당히 최대낙폭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소위 말하는 물타기 효과 덕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전체자산 대비 매달 투입되는 금액 ‘1’의 비중은 현저하게 작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면서 사실상 그냥 지수의 움직임과 동일한 낙폭을 보이게 됩니다. 이것이 적립식 투자의 첫번째 맹점입니다. 시간이 지나서 자산이 충분히 커지고 투입되는 원금의 양이 전체자산에 비해 의미있는 비중이 아니게 된 시점부터는 소위 말하는 물타기 효과는 전혀 발생하지 않고 투자하는 자산의 변동성을 똑같이 그대로 경험하게 됩니다. 사실상 리스크 관리적 측면에서 적립식 투자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에는 시점을 좀 달리해서 1900년 1월부터 S&P500의 적립식 투자를 시행했다면 어땠을까요? 아래의 차트들은 1900년 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S&P500에 매월 ‘1’씩 적립하는 방식으로 투자했을 때의 누적자산 그래프 및 낙폭 차트입니다.

 

투자한 기간이 늘어난 만큼 당연히 누적된 자산의 크기도 훨씬 더 큰 1400만에 육박합니다. 원금은 고작 1468 정도 들었습니다. 이와 같이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했을 때 복리의 성과는 놀랍기만 합니다.

다만 앞선 1929년 3월부터 시작한 것과는 달리 적립식투자를 했더라도 시기에 따라 최대낙폭을 줄이는 효과는 거의 없거나 미미한 수준인 경우가 있음을 이 낙폭 차트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1900년에 투자를 시작했기 때문에 1929년에는 이미 전체자산이 매월 투입되는 원금대비 규모가 훨씬 커져 있었고 이런 상태에서 발생한 최대낙폭을 고스란히 얻어맞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리스크는 전혀 헷징이 되지 않았습니다. 즉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적립식 투자가 나쁜 것이 아니라 시점에 따라 리스크 헷징 효과는 전혀 발휘되지 않을 수 있기에 무지성으로 S&P500 인덱스 투자를 했을 때 감당해야 하는 리스크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 적립식 투자의 맹점입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1900년부터 투자를 시작해서 1930년에 은퇴를 하고자 했다고 가정해보시길 바랍니다. 만약 당신이 현명한 투자자라면 애초에 이런 리스크까지 모두 고려한 포트폴리오에 적립식투자를 하는 것이 옳은 판단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당신이 기가 막히게 운이 좋아서 대공황 최악의 저점 순간부터 투자를 시작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아래의 차트는 대공황 최저점을 지나고 있던 1932년 5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누적자산을 나타낸 차트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훨씬 더 일찍 1900년부터 투자를 시작한 경우는 차치하고서라도 고작 3년 전에 투자를 시작해서 온몸으로 대공황을 경험한 1929년 3월부터 투자한 경우보다 고작 3년 뒤에 대공황 최저점에서 시작한 적립식의 투자의 성과가 더 적은 150만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투입한 원금은 1080으로 고작 38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현재까지 성과의 차이는 30만 가까이 발생했고 이 차이는 아마 세월이 지날수록 더 벌어질 것입니다. 즉, 역사적 최저점 시기에 투자했다 하더라도 실제로 장기적으로 우리가 얻는 수익의 크기는 최종적으로 전략의 수익률이 엇비슷하다면 결국 투입된 원금의 크기에 따라 달려 있습니다.

낙폭 차트는 역시 마찬가지로 초창기에는 적립식매수하는 방식이 물타기 효과를 내어서 최대낙폭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었으나 장기적으로 시간이 흐르면 적립식 매수의 방식은 리스크 관리적 측면에서는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일관성 있고 지속적인 투자가 장기적인 보상을 가져다 주는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겠습니다.

만약 여러분께서 포트폴리오 그 자체의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단순히 S&P500을 무작정 모으는 것이 아니라 S&P 500의 지난 12개월 수익률이 양수인 경우에만 S&P500 지수에 투자하고 음수일 경우에는 미국장기채권을 투자한다면 결과는 어땠을까요?  (이러한 투자 방식을 모멘텀 투자라고 합니다.) 아래는 1929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S&P500 12개월 모멘텀에 따라 투자한 전략을 매월적립식으로 매수했을 때의 결과를 보여주는 차트입니다.

그냥 동일기간 단순히 S&P500을 적립식으로 매수했을 때보다는 최종적인 성과가 좀 뒤쳐지긴 하지만 그렇게 나쁜 성과는 역시 아닙니다. 이만하면 투입된 원금 대비 꽤 괜찮은 성과라고 말해야 마땅합니다.

낙폭차트는 자세히 살펴보면 모멘텀에 따라 투자시기를 조율하면 B&H든 매월적립식이든 S&P500에 무작정 존버하는 것보다 압도적으로 최대낙폭을 거의 전기간에 걸쳐서 줄일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공황시기, 오일쇼크, 서브프라임 사태 때 겪은 낙폭의 크기가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단순히 S&P500을 그냥 모아가는 것보다는 좀 더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매월적립식으로 진행한다면 앞선 다른 결과와 마찬가지로 초창기에는 물타기 효과가 나타납니다. 아주 간단한 전략이지만 S&P500만 계속 사모으는 전략과 비슷한 결과를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얻는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까지의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적립식투자의 물타기 효과는 투자자산의 크기가 크지 않는 초창기에만 의미가 있으며, 그 시간이 지나면 B&H와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또한 만약 여러분이 모아가는 식의 장기적인 투자를 기획하고 있다면 투자시기를 좀 더 빨리 하거나, 좀 더 많은 초창기 원금을 투입하는 것이 최종적인 자산의 크기를 크게 만드는데 더 중요합니다. 기가 막힌 저점부터 투자를 시작했다면 CAGR과 MDD 측면에서는 좀 더 효율적인 투자임에는 분명하지만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B&H의 성과를 추종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께서 우연히 기가 막힌 저점부터 투자하는 운에 맡기는 방식이 아닌 좀 더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가 되는 포트폴리오를 원한다면 포트폴리오 자체를 개선해야하며, 적립식 투자 방식으로 해결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이해하셔야 합니다. 아래의 표를 통해 좀 더 이 부분을 명확하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S&P500 투자 시기에 따른 Buy&Hold와 매월적립식 투자 성과 비교

위의 표를 보시면 우선 그 어떤 경우든 처음에 자산을 넣고 그냥 계속 가지고 가는Buy&Hold 투자가 매월적립식 투자 대비 CAGR이 더 좋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지수가 떨어지면 계속 모아가면 된다는 방식으로 생각하는데 반대로 지수가 올라갈 때 그만큼 수익적인 측면도 그만큼 희석된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떨어질 때 계속해서 매수하는 물타기 효과도 자산의 크기가 충분히 커지면 별다른 의미가 없어짐을 앞의 낙폭 차트들에서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 특히 투자시점에 따라 1900년 1월에 시작한 경우 이미 투자를 시작한 지 29년이 지난 시점에 대공황이 닥쳤기 때문에 이런 효과조차 누리지 못했는데, 여러분의 투자 시점 중 어느 시기에 위기가 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장기적으로 투자를 계속 진행하다보면 결국 처음에는 물타기를 하면서 적립식투자의 이점을 누렸다 하더라도 그 뒤에 계속해서 찾아오는 낙폭에는 전혀 대비할 수 없음을 이를 통해 확실하게 인지를 하셔야 합니다.
표의 제일 하단 MAR Ratio를 보면 시점에 따라 매월적립투자가 효율적으로 리스크대비 성과를 거두었는지 그렇지 못했는지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MAR Ratio는 연복리수익률인 CAGR을 최대낙폭 MDD로 나눈 다음 절대값을 취한 비율인데 즉 최대낙폭 대비의 거둔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당연히 MAR 비율이 높을수록 보다 효율적인 투자임을 나타냅니다. 1900년에 투자를 했느냐, 1929년에 투자를 했느냐, 1932년에 투자를 했느냐에 따라 MAR 비율은 달라지고 있으며, 동일한 시기에 적립식 투자가 의미가 있었는지도 파악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MAR 비율은 기본적으로는 당연히 동일한 기간끼리 의미가 있는 지표임을 전제로 하셔야 합니다. (대체로 시간지평이 길어질수록 더 큰 리스크에 여러 번 노출될 가능성이 커서 MAR 비율은 낮아지게 됩니다.) 위의 표에서는 1929년 3월부터 투자를 시작한 경우에만 B&H 대비 매월적립식 투자가 유의미한 효율적인 투자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해 볼 수 있겠습니다.
추가적으로 재미있는 것은 12M 모멘텀에 따라 투자한 경우 B&H는 동일기간 단순지수보유 후 매입보다 MDD는 낮은데 성과는 더 개선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전략을 매월적립식 투자를 했다면 엇비슷한 CAGR대비 적은 MDD를 기록해서 MAR 비율이 더 높은 것 또한 인상적입니다. 즉, 여러분이 좀 더 개선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투자하는 것의 이점을 여기서 파악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쯤되면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도 있으실 것입니다. 나는 단순히 매월 적립식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수의 낙폭이 더 심할 때 더 많은 비중을 투자하도록 항상 현금비중을 유지하고 있고, 이것을 지수의 낙폭이 클 때마다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리스크는 어느 정도 헷징이 되면서 이익을 극대화 되지 않겠느냐 하는 식의 주장 또한 굉장히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보다 효율적이지도 않고 리스크 관리적 측면에서도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현금비중을 유지한다는 식의 이야기 자체가 이미 자산배분을 한 셈인데, 좀 더 현명한 사람이라면 이 현금을 그냥 놀리기 보다는 채권의 형태로 가지고 있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좀 더 낫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는 이 현금비중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미국장기채권 수익률을 현금 수익률을 대체하여 가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체로 채권은 주식과의 상관관계가 음수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주식의 낙폭이 클 때 채권에서 어느 정도 수익이 나면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일단 주식과 장기채권을 60대 40의 비중으로 투자하는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에 매월적립식으로 투자 했을 때의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아래의 차트는 역시 대공황 직전인 1929년 03월부터 2022년 05월까지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S&P500만 투자하는 방식보다는 최종적인 성과는 확실히 떨어졌습니다만 대신 낙폭그래프는 전체적으로 많이 줄어들었음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산배분을 하는 목적이 일차적으로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이고 어느 정도의 수익을 보존하고자 함을 생각해 볼 때 60/40 포트폴리오 전략도 욕심을 좀 줄인다면 기본적으로 괜찮은 컨셉임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좀 더 욕심을 내서 주식의 비중을 늘린 70/30 포트폴리오의 성과는 어땠을까요?

60/40 포트폴리오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에 비해서 최종적인 성과는 확실히 좋아졌습니다만 대신 낙폭그래프는 전체적으로 조금 더 큰 낙폭이 발생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70/30 포트폴리오를 기본으로 해서 이번에는 앞서 이야기한 지수의 낙폭이 커질 때 좀 더 공격적인 80/20 포트폴리오로 전환한다면 어떨까요? 아래의 차트는 1929년 3월부터 2022년 5월 지수의 낙폭이 -25% 이상인 경우 80/20 포트폴리오로 전환했을 경우의 결과를 보여주는 차트입니다.

생각보다는 포트폴리오의 효율이 극대화되었다는 생각을 하기 조금 어려운 성과가 나왔습니다. 단순 70/30 대비해서 최종적인 성과는 확실히 개선된 부분이 있지만 그만큼 낙폭도 증가했는데 초창기에 매월적립식 투자의 물타기 효과가 발휘된 구간을 지나고 나면 오일쇼크 때나 서브프라임 시기 낙폭이 좀 더 커졌습니다. 즉 리스크가 커진만큼 수익이 약간 개선되었다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좀 더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써서 평상시에는 70/30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다가 지수가 -25% 하락했을 때는 60/40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방식의 투자를 했다면 어땠을지 그 성과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포트폴리오 전체의 최종 성과는 약간 줄었지만 그만큼 최대 낙폭은 감소해서 MAR 비율을 따져보았을 때는 보다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즉 물타기 전략은 최종적인 성과는 좀 더 나았지만 매월적립전략 최적의 타이밍으로 대공황의 낙폭을 방어했다는 것을 감안하고 생각해보면 포트폴리오의 효율적 측면에서 물타기 전략보다는 불타기 전략이 좀 더 합리적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단순히 지수가 최대치 대비 -25% 하락했을 때 기계적으로 물을 타는 게 아니라 평소에는 70/30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다가 지수가 최대치 대비 -15% 이상 하락하면 80/20, -30% 이상 하락하면 90/10, -50% 이상 하락하면 S&P500 100% 투자하는 시나리오를 한번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 S&P500을 모아가는 분들이 생각하는 물타기 전략 방식은 이런 시나리오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래의 차트는 역시 동일기간인 1929년 03월부터 2022년 05월까지의 결과를 보여주는 차트입니다.

단순히 -25%구간에서 물타기를 할 때보다 최종 성과는 아주 약간 개선되었지만 최대낙폭은 오히려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적립식투자의 효과가 없어지는 시기의 낙폭도 보다 커졌습니다. 구간을 좀 더 세분화해서 많은 분들이 계획하고 있는 물타기 전략이 실제로는 그렇게 효율적이지 않으며, 성과 개선 측면보다는 리스크를 올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평상시에는 70/30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다가 지수가 최대치 대비 -15%이상에 도달하면 60/40, -30%에 도달하면 50/50, -50%에 도달하면 40/60으로 채권의 비중을 도리어 높이는 방식을 채택했을 때의 결과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간은 역시 동일한 기간인 1929년 03월부터 2022년 05월까지이며, 지수의 낙폭이 클수록 최대한 리스크를 회피하고자 하는 컨셉의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단순히 -25%구간에서 불타기를 할 때보다 최종 성과는 아주 약간 줄어들었지만 최대낙폭은 비교적 줄어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MAR Ratio 측면에서는 전반적으로 물타기보다는 불타기의 성과가 나은 편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초반에 매월적립식투자로 인한 낙폭이 줄어든 부분을 시점에 따른 운의 요소로 보고 B&H 낙폭을 비교해본다면 이 점은 더욱 뚜렷히 드러납니다.

마지막으로 아예 좀 더 CAGR과 MDD 측면에서 좀 더 우수한 런던 포트폴리오를 매월적립식으로 투자했을 때는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히 애초에 좀 더 우수한 포트폴리오인 런던 포트폴리오를 적립식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최종 성과나 낙폭, MAR Ratio 측면에서 모두 우수합니다. 인상적인 부분은 대공황 시기에 런던 포트폴리오는 특별한 적립식매수 없이도 20% 언저리의 낙폭을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한번에 표로 정리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동일한 원금 투자 가정 시 전략별 Buy&Hold와 매월적립식 투자 성과 비교 (192903~202205)

먼저 B&H CAGR과 MDD는 사실 시기적으로 대공황 직전에 시작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대체적으로 최악의 시기에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해서 우리는 전략의 성과를 평가해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CAGR이 높을수록 최종적인 성과가 좋은 포트폴리오일 가능성이 높고, 비슷한 CAGR이라면 MDD가 낮을수록 보다 효율적인 포트폴리오일 것입니다. MAR Ratio는 런던 포트폴리오가 압도적으로 높으며, 대체적으로 MAR Ratio 측면에서 보면 단순히 S&P500을 매수 후 보유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했습니다. 최종적인 성과에 집중하고자 한다면 S&P500 100%를 보유하는 방식이 아무래도 채권의 비중을 높인 다른 전략보다 우수한 편이었는데, 전략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한 포트폴리오인 런던과 12개월 모멘텀을 바탕으로 투자한 동적자산배분 모델의 성과는 그 보다도 우수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월적립식 CAGR과 MDD는 시기적으로 대공황 직전에 시작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대체적으로 가장 최고의 시기부터 시작했음을 감안해서 우리는 전략의 성과를 평가해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앞서서 보았다시피 1900년도나 오히려 대공황이 지나간 1932년에 시작했다면 매월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방식이 MDD는 그렇게 효과적으로 줄여주지 않으면서 전체적인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희석시키기 때문에 MAR Ratio 측면에서 이보다 좋지 않은 결과가 평균적으로는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염두에 두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여기서도 당연히 CAGR이 높을수록 최종적인 성과가 좋은 포트폴리오일 가능성이 높고, 비슷한 CAGR이라면 MDD가 낮을수록 보다 효율적인 포트폴리오일 것입니다. 매월적립식 MAR Ratio 역시 런던 포트폴리오가 압도적으로 높으며, 이번에도 대체적으로 MAR Ratio 측면에서 보면 단순히 S&P500을 매수 후 보유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했습니다. 최종적인 성과에 집중하고자 한다면 S&P500 100%를 보유하는 방식이 아무래도 채권의 비중을 높인 다른 전략보다 우수한 편이었으며, 전반적으로 포트폴리오 효율성 측면에서 판단해보았을 때는 지수의 낙폭이 커질수록 주식의 투자 비중을 늘리는 물타기 전략보다는 주식보다 채권의 비중을 줄이면서 리스크를 제어하는 불타기 전략의 성과가 더 나았음을 함께 판단해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내용들을 차트로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내용들을 최종적으로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적립식 매수 방법의 물타기 효과로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시기는 아직 투자자산이 크지 않은 초창기로 한정된다. 이 시기가 지나면 적립식 매수 방법은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적 측면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다.

2. 투자한 시점에 따라 적립식 매수 방법은 의미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적립식 매수 방법이 의미가 있으려면 역사적 최저점에서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최악의 시기가 도래하기 직전 고점부근에서 시작해야 초창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3. 그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비슷한 수익률로 장기적으로 투자를 한다고 보았을 때 대체로 가능하면 초기의 원금이 큰 것이 최종 성과의 크기를 키우는데 중요하다.

4. 포트폴리오의 효율성 측면에서 보았을 때 리스크를 관리하는 불타기 방식이 물타기 방식보다 더 효율적이고 심지어 성과도 더 좋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투자 시작 시점에 따라 적립식 매수의 초창기 리스크를 억제하는 효과가 매우 크다면 포트폴리오 효율성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최종적인 성과는 물타기를 하는 편이 더 좋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

5. 애초에 적립식투자든 B&H든 더 수익성이 좋고 리스크 관리가 되는 더 나은 포트폴리오를 투자하는 편이 가장 좋다.

이 칼럼에 주장하는 바가 결코 S&P500의 장기 보유 혹은 적립식 투자가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앞선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 영원한 가치를 담은 책” 칼럼에서 여러분들께 일관된 장기투자와 적립식 투자를 실천할 것을 강력하게 권유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께서 S&P500을 적립식투자를 하든, B&H를 하든 적어도 리스크 관리의 측면에서 대체적으로 별다를 것이 없음을 확실하게 인지하셨으면 합니다. 또한 막연히 물타기 하면서 버티면 더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셨다면 이 칼럼을 계기로 물타기 방식이 왜 대체로 비효율적인지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명한 투자는 애초에 S&P500만을 무작정 사모으기 보다는 좀 더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만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운용하는 것이라는 점도 확인하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투자 인사이트를 넓히고 기존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