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만 기억한다면 더이상 복잡한 지식은 필요없다.

“우연이 아닌 선택이 운명을 결정한다.”

진 니데치

 

앞서서 복잡한 수식 때문에 어려움을 느낀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하고싶은 말의 요지는 간단했습니다.

“분산해서 투자하고,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적정선으로 제한하라.”

 

 

이번에는 그렇다면 훌륭한 포트폴리오의 조건은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이것을 알 수 있는 지표 3가지를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훌륭한 포트폴리오는 어떤 조건이 있어야 할까요?

일반적인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3가지 조건이 필수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높아야 한다.
  2. 포트폴리오 운영 방식이 어렵지 않아야 하고, 유지 비용이 낮아야 한다.
  3. 심리적으로 본인에게 잘 맞아야 한다.

특히 가장 중요한 항목은 1번 항목일 것입니다.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아주아주 좋다면 2,3번 항목의 조건이 좀 불만족스럽더라도 충분히 상쇄시켜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리스크가 현저하게 낮다면 2,3번 항목의 조건을 자연스럽게 만족시켜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평가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는 바로,

“연평균성장률(Compound Annual Growth Rate, CAGR)”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 S&P 500에 지난 1986년 1월부터 투자를 했다면 2020년 10월까지 얻었던

누적수익률은 약 3,388%에 달합니다.

이 때 매년 S&P 500이 거두었던 수익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2020년은 10월까지의 수익률입니다.)

보시다시피 실제 매년 얻는 수익률은 다르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매년 어느 정도 수익률을 얻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 계산을 해보면 지난 1986년 1월부터 2020년 10월 매년 연복리 10.66%로 성장하면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계산하는 방법은 아래의 공식에 대입하면 됩니다.

시작할 때의 값이 A, 마지막 값은 B, 총 걸린 년수는 n 이라고 할 때,

“CAGR = (B/A)^(1/n) – 1”

(구체적인 유도 과정에 대한 이해는 이전에 작성된

72의 법칙은 과연 만능일까? – 내 원금이 진짜 2배가 되는 시간” 을 보시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때 “10.66%”를 S&P 500의 1986년 0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기간의 연평균성장률(Compound Annual Growth Rate, CAGR)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우리는 서로 다른 포트폴리오를 비교할 때 “연평균성장률(CAGR)”이 높은 포트폴리오가 더 좋은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1986년 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KOSPI와 미국 S&P 500 의 CAGR을 비교한 표가 아래와 같습니다.

KOSPI와 S&P500의 CAGR (198601~202010))

만약 둘 중 하나만 골라 단일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면

위의 표에 따르면 미국 S&P 500의 연평균수익률이 KOSPI 보다 높기 때문에

수익률 기준에 따르면 미국 S&P 500을 선택하는 게 합리적일 것입니다.

실제 누적 수익률 그래프 차이를 보시면 확연한 차이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계속해서 로그수익률로 잡지 않는 이유는 복리로 누적되는 자산의 크기를 체감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함입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이 아셔야 할 첫번째 지표는 바로 ‘연평균성장률(CAGR)‘입니다.

 

 

 

여기서 단순히 수익률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자산이라고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자산군의 변동성이 너무 크거나 손실을 입을 확률이 매우 큰 자산이라면

심리적인 두려움이나 과도한 실제 손실 누적으로 인해,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가장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구간은 아무래도

포트폴리오 상 가장 크게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구간 어딘가쯤이라고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즉,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자산으로 동일한 전략을 수행했을 때

어느 정도까지 손실이 발생한 구간이 있었는지 파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과거에 적어도 이 정도 손실이 발생한 구간이 있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수행하고자 하는 포트폴리오의 전략의 위험도를 객관적으로 알 수 있으니까요.

이 지표를 우리는  최대낙폭(Maximum Draw Down, MDD)라고 합니다.

최대낙폭(MDD)은 최고점대비 가장 많이 하락한 지점의 손실률을 계산한 값입니다.

예를 들어, 100만원이었던 A라는 자산이 120까지 올랐다가 60으로 떨어졌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최고점 120에서 60까지 자산이 하락했으므로 최대손실구간에는 -50%까지 손실이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경우 MDD는 -50%입니다.

 

 

 

아래는 미국 S&P 500의 1986년 1월부터 2020년 1월까지의 차트입니다.

보시다시피 2007년 10월을 기점으로 점점 하락하여

2009년 2월까지 최대 50.95%까지 하락한 구간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유명한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인한 금융위기 구간입니다.)

여기서 최대낙폭(MDD)은 “50.95%”입니다.

심지어 이것은 월말 가격 기준이며, 실제로 하루하루 체감하는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큰 낙폭이 있는 날도 있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저 시기에 많은 투자자들의 손실로 인해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 했던 시기이고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지요.

어느 순간에 자신의 자산 중 절반이 날아가버렸다고 생각해보면

심적으로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쉽게 짐작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이겠지만,

대체로 보통의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는 적정한 MDD는 10~15% 정도 사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투자 경험이 쌓이고, 투자 전략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뒷받침된다면 30% 나 그 이상의 MDD도 감내할 수 있습니다만,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너무 높은 MDD가 발생한 전적이 있는 포트폴리오 전략은 조금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만약 수익률이 같다는 조건이라면 MDD는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것입니다.

MDD가 낮을수록 좋은 이유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을 주는 것 이상의 의미도 있습니다.

경제위기나 대공황이 왔을 때 진짜 큰 부자가 되는 기회를 여러분이 잡을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입니다.

다른 모든 자산이 하락할 때, 나의 자산은 상대적으로 가치를 온존하고 있다면

여러분의 자산의 크기를 늘릴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도리어 아주 낮은 확률이더라도 최대낙폭이 크다면,

생각보다 이를 만회하기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란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손익 비대칭성의 원리

 

 

위의 표와 같이 낙폭이 클수록 그것을 회복하는데 필요한 수익률의 크기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시장 수익률에 대해서 조금만 상식이 있는 분들이라면

위의 표의 예시와 같이 낙폭이 50% 정도나 발생한 이후

다시 100% 수익률을 올려서 만회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라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애초에 50% 정도의 최대낙폭을 맞을 정도로 자산을 관리하는 실력이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따라서 실제로 대부분 자산의 크기가 크지 않은 개인투자자라면

높은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좀 더 신경 써야할 부분은 낮은 변동성과 MDD입니다.

수익은 시장이 주지만, 변동성과 최대낙폭은 충분히 나의 대응으로 조절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진짜 부를 늘릴 기회는 큰 위기의 순간에 온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여러분이 아셔야 할 두번째 지표는 바로 ‘최대낙폭(MDD)‘입니다.

 

 

 

위의 두가지 지표에 대한 설명을 들으시다 보면

결국 우리가 이러한 지표들을 알아야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이 글의 초반부에도 말씀드렸듯이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얼마나 좋은지 판단하려는 것이구나 하는 느낌이 어느 정도 오실 것입니다.

이것을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는 ‘샤프비율(Sharp Ratio)’입니다.

리스크 대비 수익률의 비율을 살펴보는 것인데,

공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샤프비율(Sharp Ratio) = (포트폴리오 기대수익률 – 무위험이자률) / 변동성(리스크)”

여기서 무위험이자률(무위험수익률)을 포트폴리오 기대수익률 값에서 제외하는 이유는

가만히 은행에 예금만 해두어도 나오는 수익률은 기대수익률에서 제외해서

실제 순수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측정하고자 의도입니다.

참고로 무위험이자률은 보통 은행예금의 이자수익률이나 원금 손실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단기 국채 수익률을 기준으로 합니다.

(국채는 당연히 만기가 짧을수록 만기일까지의 변수가 적다고 보기 때문에 손실이 날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기 30년의 장기국채의 경우 아무리 국가가 보증하는 국채라 할지라도 30년 사이에 어떤 일이 생길지는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수익률도 높지만 그만큼 변동성도 높아집니다.

채권의 종류와 각각의 성격에 대해서는 “5가지 자산유형의 성격 – 그래서 어떻게 투자하면 되는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는 가장 안전한 자산 중 하나인 미국 국채, 그 중에서 만기가 짧아서 더더욱 안전한 미국 단기국채 수익률을

무위험이자률(무위험수익률)로 채택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선 글 (99% 사람을 위한 1% 방법론)에서 말씀드린대로

“자산의 변동성 = 리스크”이고, 변동성은 수익률 변동의 “표준편차”로 측정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앞서 보았던대로 1986년 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KOSPI와 미국 S&P 500 의 CAGR은 각각 7.91%와 10.66%이고,

두 자산의 동일 시기 변동성(표준편차)을 측정하면 각각 27.14와 15.21입니다.

동일기간 무위험수익률은 미국 단기국채 CAGR 3.11%를 채택하여 계산해 보면

두 자산의 샤프비율은 아래와 같습니다.

KOSPI 샤프비율 = (7.91-3.11)/27.14 = 0.1768..

S&P 500 샤프비율 = (10.66-3.11)/15.21 = 0.4963..

샤프비율은 당연히 그 수치가 높을수록 좋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리스크가 낮고, 수익률은 높을수록 샤프비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샤프비율을 기준으로 보면

예시로 든 두 자산 중 하나만 골라서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면

미국 S&P 500에 투자하는 전략이 좀 더 좋은 전략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일반적으로 샤프비율이 1 정도에 가깝다면 상당히 훌륭하고 안정된 포트폴리오 전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기 투자 전략의 경우는 대체로 1을 넘기 어렵고 1.5~2.0이면 탑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초장기적으로 10년 이상 1이상을 유지하는 펀드는 거의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반대로 고빈도 알고리즘 트레이딩 같은 단타 전략들은 때때로 지나치게 샤프비율이 높은 경우가 있는데,

대체로 이러한 수치는 샤프비율의 한계로 인해 계산된,

실전에서 그대로 구현되기는 힘든 이론상의 계산값인 경우가 많습니다.

샤프비율의 한계에 대해서 궁금하시다면, “샤프지수(Sharp Ratio)는 완벽하지 않다! – 내 돈은 진짜 안전한 것일까?“의 글을 참고해주세요.)

 

 

이상의 설명과 같이 리스크 대비 성과를 측정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인

샤프비율(샤프지수, Sharp Ratio)‘가 바로 여러분이 아셔야 할 3번째 지표입니다.

 

 

 

이상의 3가지 지표를 토대로 포트폴리오 전략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예시로 한번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최근에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을 고민하는 분들께도 참고가 될 좋은 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음 글은 ‘부동산이 아니라도 괜찮은 이유‘입니다.